나는 가끔 중요한 메일을 보내기 전, 혹은 복잡한 인간관계에서 고민이 생길 때 ChatGPT(챗지피티)에게 질문을 던지곤 한다.
대충 던진 키워드와 날 것의 투박한 문장들을 나열하고 "친절하게 수정해줘"라고 부탁하면 ChatGPT(챗지피티)는 인간의 친절함을 흉내 내며 답을 내놓는다. 이 과정을 통해 나는 새로운 관점을 얻고, 때로는 답을 찾기도 한다. 그렇다면 AI는 우리의 인간관계를 어떻게 변화 시키고 있을까?
인공지능은 현대 사회의 소통 방식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. 우리는 AI의 도움으로 더 쉽게 사람들과 연결되고, 더 빠르게 정보를 교환할 수 있다. 예를 들어, 이메일 작성 도우미나 상담 챗봇은 복잡한 내용을 간결하고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. 이는 인간관계를 더욱 효율적으로 만들어주는 도구로 작용한다.
하지만 한편으로는 인간관계에서 감정적 교류가 약화될 위험도 있다. 우리는 상대방과 직접 대화하기보다는 AI를 매개로 한 간접적인 소통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아졌다. 이는 소통의 깊이를 얕게 만들고, 인간적 연결을 약화시킬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.
AI는 점점 더 인간의 언어와 감정을 이해하고, 이를 바탕으로 친절하게 대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. 예를 들어, 당신이 고민을 털어놓으면 ChatGPT(챗지피티)는 공감하는 말투로 위로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다. 그러나 이 친절함은 진짜 감정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다. ChatGPT(챗지피티)의 답변은 프로그래밍된 알고리즘과 데이터 분석 결과일 뿐이다.
이 점에서 우리는 AI가 주는 도움을 고마워하면서도, 그것이 인간적인 교류를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. 인간관계는 단순히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넘어, 감정과 공감을 주고받는 데 그 가치가 있다.
이 것에 대한 아주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다.
나는 언젠가 엄마의 생신 축하 편지를 써야할 할 때가 있었다. 길고 좋은 내용을 가득 쓰고 싶지만 나의 창작에 대해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기에 편지의 첫 줄을 적어 그 뒤에 내용을 풍부하게 적어달라는 명령을 내리고, 편지는 쉽고 빠르게 풍부해졌다.
편지를 받아본 엄마는 나의 필력에 감탄하며, 뒤에 내용은 너무 추상적인데 첫 줄 만큼은 감동적이라고 했다.
그 편지는 첫 줄을 제외하고는 전부 ChatGPT(챗지피티)가 적은 편지였다.
나는 여전히 고민이 생길 때 ChatGPT(챗지피티)에게 의지하고, 그 과정에서 해답을 찾기도 한다.AI를 이용해 인간관계에 더 편리하게 접근할 수는 있지만, 깊은 유대감을 쌓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까?
인간의 편협한 베이스에서 던진 말과 탄탄한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만든 말 중, 과연 어떤 것에서 우리는 더 깊은 유대감을 쌓을 수 있을까? 이 질문이야말로 우리가 앞으로 고민해야 할 과제일 것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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